증시가 옵션만기일 무난히 넘기며 이틀째 상승했다. 종합지수는 68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는 56선에 안착했다. 8일 증시는 수요일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급반등함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에 외국인 매도가 더해지면서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종합지수 680선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하던 증시는 오후 들어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KT가 외국인 지분보유한도가 확대된다는 소식과 함께 10% 급등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8월물 옵션만기일인 이날 충격은 크지 않았다. 장중 백워데이션이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소화된 데다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1,400억원 가량 출회된 프로그램 매도를 개인이 받아냈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옵션만기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함에 따라 바닥권 인식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하방경직성을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만기 이후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다만 미국 금리인하 여부가 결정되고 재무제표에 대한 서명이 마무리되는 다음주 중반까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기술적으로 대처할 것을 권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12포인트, 0.75% 높은 684.49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687로 동시호가에 진입한 이후 상승폭을 덜어냈다. 옵션만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코스닥지수는 일중 내내 강세를 유지, 1.13포인트, 2.04% 오른 56.47을 기록했다. 통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약세권에 머물던 KT가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 소식과 함께 10.33% 급등했고 KFT, 하나로통신, SK텔레콤, LG텔레콤 등 대형통신주가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등락이 갈렸다. 전날 종가보다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취득하며 자신감을 보인 삼성전자가 장 막판 매물을 소화하며 0.48% 올랐고 하이닉스는 5.08% 내렸다. 아남반도체,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 등도 소폭 하락했다. 이밖에 지수관련주는 현대차,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이 오른 반면 국민은행, 한국전력, POSCO, LG전자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프로그램 부담이 없는 데다 외국인 매수세를 받은 대형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약세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던 엔씨소프트와 휴맥스가 각각 10.55%, 8.43% 폭등했다. 시가총액상위 10종목중 강원랜드와 CJ39쇼핑만 소폭 내렸다. 거래소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섰고 개인이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처분하며 76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은 1,84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1,57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닷새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7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54억원, 1억원을 처분했다. 만기일을 맞아 관심이 집중된 프로그램 매매는 프로그램 매도가 3,854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429억원 유입되는 데 그쳤다. 이틀 연속 상승에 대한 경계와 만기일 부담으로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9억6,829만주, 2조4,22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2억4,330억원, 7,122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으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옵션연계 매물이 장중 소화되면서 만기일을 무난히 지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뉴욕증시의 안정, 외국인의 매도세 진정 등 해외 불안요인과 수급 압박이 진정될 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종합지수 650~700사이의 박스권을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