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부터 서울 도심에서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 5천여가구가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주택건설 업체들은 최근 지하철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1백가구 안팎의 소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잘 팔리자 공급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분양대상 지역도 서울 강남 위주에서 지하철역과 가까운 강동·강북·강서지역 등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가 실수요자인 젊은 직장인과 투자자인 임대사업자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분양러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현황=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가장 활발히 벌이고 있는 업체는 대우건설. '대우 아이빌'이라는 브랜드로 시장공략에 성공한 이 회사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강남·서초·마포구일대 4곳에서 2백∼3백가구의 소규모 단지를 선보인다. 광진구 구의동에서 '강변 현대하이엘'을 분양 중인 현대건설은 이달 말 자양동에서 '구의역 현대 하이엘'을 내놓는다. SK건설은 강동구 성내역 인근에서 'SK허브 진'을 이달 말께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중구 황학동에서 14∼46평형 1천8백52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중구 신당동 옛 담배인삼공사 성동지점 자리에 30평형대가 주력평형인 '디오트'를 공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LG건설도 용산구 한강로 인근에서 37∼57평형 3백20가구 규모의 'LG에클라트'를 내놓기로 했다. 중소업체들은 대형업체들과 달리 주로 강남 일대에서 1백가구 안팎의 소규모 단지를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투자포인트=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무게중심이 오피스텔에서 주상복합아파트로 옮겨지고 있다. 주상복합은 과잉공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피스텔과 달리 수요층이 아직 탄탄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공급물량 단위가 적고 임대가 잘돼 물량소화에 아직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수요자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입주시점인 1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게 좋다. 입주 때 주변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 수급상황과 임대시세를 예측해 투자대상을 골라야 한다. 분양 당시의 분위기에 편승해 '묻지마투자'에 나섰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단기투자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아파트와 달리 분양권 전매제한 대상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형성된 프리미엄이 지속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투자대상을 고를 때도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 임대시세와 동향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