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지난달 발생한 에어쇼 전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들의 실수로 드러났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7일 보도했다. 예브게니 마르추크 우크라이나 안보회의 서기는 이 통신과 한 회견에서 "에어쇼 참사의 핵심 원인은 비행 계획과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조종사들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마르추크 서기는 "조종사들이 지상 통제센터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전투기 추락 사고 직전 비상 탈출한 조종사 2명은 사법 처리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고 직후 지휘 책임을 물어 군 참모총장을 경질하고 공군 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 3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토록 지시했다. 7월 27일 오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프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가한 러시아제 수호이(Su)-27 전투기 1대가 저공 비행 시범을 보이다 관중석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어린이 23명을 포함한 85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치는 에어쇼 사상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