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북한기업들의 남한 진출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북한경제팀 박석삼 과장은 7일 `남북경제협력의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남북 경협의 균형을 꾀하기 위해 북한기업의 남한 투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유명 음식점이나 음성인식시스템, 의료정보, 애니매이션 등 일부 분야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경협관련 4대 협정이 발효돼 제3국 은행을 거치지 않고 대금을 직접 결제하게 되고 금융교류가 시작되면 앞으로는 경협사업 금융지원을 전담하는 남북합작은행 설립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북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 북한의 사회간접시설(SOC)개발 지원을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상설 공동연구소를 설치해 경협관련 정보제공, 상담, 행정절차 지원 등의 서비스를 수행하는 방안도 내놨다. 그는 그동안 남북경협이 관계 개선에 기여해 왔지만 지난해 남북교역액과 대북투자액은 남한의 전체 대외교역액과 해외직접투자액의 0.1%와 0.5%에 불과하고 금융등 물자교역외 분야의 협력이 매우 미미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는 북한의 소극성, 경직된 경제시스템에 주로 기인하지만 중장기적 청사진이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