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연을 결심했다 포기한 애연가들이 늘고있다. 올해 초 '이주일 신드롬'이라 불리면서 담배인삼공사 주가까지 하락하게 만들었던 금연열풍은 어느새 시들해지고 불과 몇 달만에 담배 판매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한다. 금연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의 쓴맛을 봤던 애연가들을 위해 흡연의 피해를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알아봤다. ◇흡연 방법 개선으로 피해 최소화 우선 담배 연기를 폐 깊숙이 흡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 시의 니코틴이나 타르의 흡수량은 각자의 흡연습관이나 담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가볍게 흡입해 깊이 삼키지 않을 경우 입안에 흡입된 니코틴의4-5%만이 체내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연기와 함께 몸 밖으로 나간다. 이 경우 일산화탄소의 흡입량도 3% 이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연기를 폐까지 완전히 흡입할 경우 니코틴의 90% 이상, 일산화탄소는 50% 이상이 체내로 흡수된다. 또한 첫 모금은 반드시 그대로 내뱉는 것이 좋다. 연기가 가장 습한 상태로 있어 니코틴이 액체상태로 녹아 있고 첫 모금을 가장힘있게 빨기 때문에 니코틴 함량이 가장 많아진다. 가능하면 한 개비의 담배를 다 피우지 말고 3분의 1 까지만 흡연하는 게 좋다. 담배를 이렇게 피울 경우 니코틴은 전체의 불과 4% 정도만 흡입된다. 그러나 이것을 2/3까지 피우면 전체 니코틴의 약 9%가 흡입된다. 담배를 천천히 피우는 것도 중요하다.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급히 빨면 연소 온도가 높아져서 유해물질의 생성이 쉬워지며 그러한 생리적인 행위로 인해 담배 연기를 깊이 흡입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때문이다. 담배를 술이나 커피와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담배 연기 중에 포함된 많은 유해성 물질들을 녹이기 때문에 이들의체내 흡수를 도와준다. ◇음식물로 니코틴을 해소법 을지대학병원 최희정(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항산화제의 소모가 매우 많은데 이 항산화 물질이 부족하게 되면 흡연자의 몸에 산화스트레스가 많이 작용하고 세포의 노화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타민 C가 부족한 상태에서 혈액에 담배연기가 섞이면 혈관을 보호해주는 지질에 과산화 변화가 촉진되고 혈관과 세포가 망가지면서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흡연자들은 평소에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 위주로 섭취해서 동맥경화예방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C는 1일 500-1천500mg, 베타카로틴은 1일 25mg, 비타민 E는 일반적인 섭취 권장량의 10배를 섭취해야 한다. 현미와 통밀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 B군도 다량 섭취해야 한다. 또 흡연은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1일 칼슘 섭취량을 1천-1천500mg 정도로 보충해 줘야 한다. 최 교수는 이러한 항산화제의 섭취를 위해서 "매일 색이 다른 3가지 이상의 야채와 2가지 종류의 과일을 먹는 것이 좋고 음식물로써 보충하기 어렵다면 따로 항산화제(비타민 C, E)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외 체내의 독성을 흡수 제거하는 녹차, 니코틴 제거에 효과가 있는 복숭아,위를 깨끗이 하는 레몬, 엽산 성분으로 기관지 손상을 줄여주는 시금치, 니코틴 해독에 효과가 높은 해조류 등을 먹을 것을 권유한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