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잔학행위로 기록된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카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의 희생자 207명의 유골이 스레브레니카 인근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됐다고 발굴작업에 참여한 법의학자가 3일 밝혔다. 이슬람교도가 주도하는 실종자위원회의 일원인 무라트 허틱씨는 "지난 2주간 스레브레니카 희생자 207명의 유골 일부를 발굴했다"며 "유골 중에는 철사로 묶인 손뼈도 있었다"고 전했다. 허틱씨는 발굴 작업이 오는 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카메니카 마을에서도 최소20구의 유해가 추가로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레브레니카 주변에도 100구 이상의 유골이 매장돼 있다며 이에 대한 발굴 작업은 다음 주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5년 세르비아군은 유엔 안전지대였던 스레브레니카를 함락시킨 후 이슬람주민 7천-8천명을 집단 학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20곳 이상의 구덩이에서 6천구 이상의 유해가 발굴됐다. (사라예보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