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이 바이오 벤처 투자를 재개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 KTB네트워크 현대기술투자 등은 올 하반기에 20억원에서 최대 80억원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바이오 투자에 손을 놓고 있던 올 상반기와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진 것. 정태흠 현대기술투자 생명공학팀장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투자배수가 낮아진 요즘이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하는 벤처캐피털들이 많다"며 "확실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바이오 벤처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메디진에 3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6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중 메디톡스(7억원) 한켐(2억원) 등 2개 바이오 기업에만 투자했었다. 박문환 한국기술투자 바이오담당 대표 파트너는 "지난해 말 결성된 바이오 전문펀드 MOST4호(2백13억원 규모)를 통해 하반기 바이오 투자를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이나 내년 초엔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바이오 벤처기업 4∼5개사가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제휴를 맺을 전망"이라며 바이오 벤처 투자열기가 살아 날 것으로 내다봤다. KTB네트워크는 이달 중 1개업체에 3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 연말까지 6∼7개 업체에 70억∼8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에 2개 업체에 15억원을 투자했다. 이광희 KTB네트워크 바이오팀장은 "상반기엔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연구성과와 시장검증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옥석을 어느 정도 가려냈다"며 "하반기부터 적극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술투자도 하반기 중 바이오벤처 투자를 위해 30억∼40억원을 확보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무한기술투자도 각각 20억∼30억원,30억원을 하반기에 투자할 계획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