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이익을 고객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중소기업 경영컨설팅 센터'를 설립, 내년부터 중소기업에 최고 수준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1일로 창립 41주년을 맞은 기업은행의 김종창 행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60%이상 늘어난 약 7천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외국 선진업체와 합작으로 자산운용전문회사를 설립하고 업무제휴를 통해 방카슈랑스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파인뱅크(Fine Bank)'란 기치를 내걸고 기업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는 김종창 행장을 한국경제신문 임혁 금융팀장이 만났다. [ 만난 사람 = 임혁 < 금융팀장 > ] -------------------------------------------------------------- - 임 팀장 = 먼저 창립 4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작년엔 기업은행 실적이 좋았는데 올해는 어떻습니까. △ 김 행장 =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천7백1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8%나 늘어났습니다. 올해 목표인 7천억원 달성은 무난할 겁니다. 이제 안정성과 건전성에 이어 수익성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우량은행의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봅니다. - 임 팀장 = 기업은행의 주고객은 중소기업인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떤게 있습니까. △ 김 행장 = 은행 이익은 중소기업에 환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 경영컨설팅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우수 인력을 영입,법률 세무 외환 PL(제조물책임법) 등을 망라한 최고 수준의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에 가까운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컨설팅센터 설립준비팀을 발족시켰습니다. - 임 팀장 = 시중은행들이 가계 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자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대응방안은. △ 김 행장 = 소기업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정해 드림기업팀(소기업팀)을 40개에서 64개로 늘렸습니다. 40개의 기업금융지점(RM)도 신설했습니다. 올들어 1백여개에 달하는 기업금융 전담지점을 만든 셈이죠.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금융이 도전을 받고 있긴 하지만 오랜 노하우로 기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 임 팀장 = 최근의 금융환경 변화에 적응하려면 사업다각화도 필요할텐데요. △ 김 행장 = 해외 선진업체와 합작으로 자산운용전문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8월부터 본격 도입될 방카슈랑스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미 삼성화재와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팔고 있으며 전문인력도 상당수 확보했습니다. - 임 팀장 = 기업은행 주식거래를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하는 문제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 김 행장 = 기업은행 주식은 실적에 비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것도 그 원인중 하나로 보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기업은행의 내재가치는 인정하면서도 코스닥 시장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를 꺼리는 실정입니다. 조흥은행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 은행권의 증시 현안을 봐가며 가급적 올해안에 거래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이미 준비는 상당히 갖춰진 상태입니다. - 임 팀장 = 취임 후 '변화경영'을 강조한 덕분인지 기업은행에서는 요즘 '국책은행' 냄새가 거의 안난다는 평입니다. △ 김 행장 = 변화의 키워드는 '고객중심'입니다. '대출지원'이란 단어를 없앤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은행이 우월한 지위에서 기업을 지원하는게 하니라 파트너십 관계를 맺자는 취지죠. 중소기업이라는 명칭도 '파트너기업'이나 '드림기업' 등으로 바꿨습니다. 또 행장실을 직원휴게실로 개방하고 거래업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바꿀 것은 바꿨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변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정리=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 김 행장 약력 -경북 예천 출신(54) -서울대 상학과 졸업 -행시 8회 -재정경제부 국제금융증권심의관 -금감원 부원장 -중소기업은행장(2001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