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카드 회원 모집을 가장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접수된 소비자 신고사례 가운데 할인카드 관련 피해가 1만4천96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천2백39건보다 무려 5백29.6%나 증가한 것이다. 신고가 접수된 업체들은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회사가 발행한 할인카드를 이용하면 자동차보험이나 콘도 등에서 각종 할인혜택을 준다"고 속여 신용카드 번호를 알아낸 후 가입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을 무단 인출해 가로채는 등의 수법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또 회원들이 서비스를 받으려고 알아보면 가격을 턱없이 부풀린 업소들이 할인혜택을 제공해 결국 실속이 없는 사례가 대부분이었고 계약 해지가 어려운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12일에는 전국 대학을 돌며 사회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만 골라 할인카드 회원에 가입시키고 1억7천여만원을 챙긴 피의자가 검찰에 붙잡혔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할인카드 관련 피해를 입은 경우 계약철회서를 내용증명과 함께 할인카드사와 신용카드사에 제출하면 일정액의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