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테러공격에 대비해 비축용으로 천연두백신을 구입하면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종류를 잘못 선택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미국 포토맥연구소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고서의 저자인 스티브 프라이어 박사는 영국이 왜 미국이 구입한종류와 같은 것을 구입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라이어 박사는 영국 정부가 파우더젝트사에 발주한 "리스터"라는 종류의 백신은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두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비해 뉴욕보건원이 개발한 백신은 인도의 천연두 바이러스를 퇴치했으며 이 바이러스는 이라크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전투종" 천연두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프라이어 박사는 영국 정부가 리스터 백신을 선택했을 때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영국)보건부가 어느날 갑자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위협에 대해서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리스터 백신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매우 놀라웠다"고 그는 말하고 이 정도의 중요성을 가진 결정을 내릴 때는 틀린 결정을 내릴 수 없으며 잘못 내린 결정을 해명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3천200만파운드(약 640억원) 규모의 천연두 백신을 구매하면서 공개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집권 노동당에 10만파운드를 기부한 파우더젝트사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해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예정돼있다. 당시 영국 정부는 파우더젝트사가 원하는 백신을 원하는 시간에 납품할 수 있는유일한 업체라고 해명했었다. 한편 미국은 2억900만회분의 이른바 뉴욕백신을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아캄비스사로부터 2억7천500만파운드에 구입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 보건부는 당시 결정이 국방부와 보건부 전문가들의 과학 및 의학적권고에 따라 내려진 것이며 리스터 백신은 유럽국가들도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