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때아닌 대기업 부당내부거래 조사로 전세계 투자자들이 서울 증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29일 보도했다. AWSJ는 이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6개 재벌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잇단 기업회계 부정 스캔들로 크게 위축돼 있는 전세계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 증시가 올들어 비교적 호조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로 인한 충격이 더 심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논평했다. 또 만약 공정위가 대기업의 불법 내부거래를 밝혀낼 경우 최근 증시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더 심화됨으로써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AWSJ는 이어 이번 조사가 오는 12월 대선을 몇개월 앞두고 실시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정치자금을 거두기 위한 정치적인 수단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까지 분석했다고 전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