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가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쌍수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장(사장)은 LG전자가 올해 세계 가전업계 5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27일 창원공장에서 열린 10kg 트롬세탁기 발표회에서 "올해 DA사업본부는 지난해보다 20% 많은 57억달러(약 6조9천억원) 매출을 올려 60억달러 안팎인 BSH(보쉬.지멘스),마쓰시타,GE와 동등한 수준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본부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내수(1조5천억원)와 수출(1조8천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2%,17%씩 늘어난 3조4천억원이었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9조6천억원)의 34%다. 김 사장은 또 "최근 몇년 간 일본 가전업계가 신제품 출시에 소극적이었던 반면 한국산 가전제품은 원가와 신제품 개발 속도 등에서 일본을 앞질러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가전시장 1,2위는 매출 90억~1백억달러인 미국 월풀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다. LG전자 DA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45억달러로 세계 6위를 기록했었다. LG전자가 공개한 10kg 트롬은 드럼세탁기 중 최대 용량이다. 김 사장은 월풀과 메이택 제품을 나란히 전시해 비교하면서 "LG전자 제품은 실용량이 경쟁사 제품에 비해 20% 크고 입구가 1백80도 완전히 열려 세탁물을 넣고 빼기 편하며 가격경쟁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은 건조기능이 있는 모델을 국내에서 1백60만원대,해외에는 1천2백달러대에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용량의 메이택 제품은 국내에서 3백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 회사는 트롬을 올해 해외에서 80만대,국내에서 1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7.5kg급을 수출하고 있으며 신제품인 10kg급은 연말께 미국부터 단계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G는 국내 시장에서도 드럼세탁기가 2004년께 세탁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 회사 DA사업본부는 13%의 경상이익률로 수익면에서도 회사내 다른 3개 사업본부를 앞지르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