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대한통운이 그동안 추진해온 피(被)인수 및 합병(M&A) 작업을 유보키로 했다. 대한통운은 24일 서정욱 전무이사 명의의 공시를 통해 "조속한 법정관리 탈피를위해 타기업 등에의 M&A를 적극 추진했으나 동아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진행중인 리비아공사의 리스크 해결방안 도출이 어려워 향후 리비아 공사 관련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기업가치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통운은 이에따라 인수합병 작업을 유보하고 당분간 현 경영체제로 운영된다. 회사측은 "리비아 대수로공사와 관련된 보증 문제 등을 풀지 않고서는 기업의가치대로 매각이 어려운 만큼 이의 해결방안에 대한 연구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설명했다. M&A의 주간사인 줄리어스캐피털의 전은우 이사도 이와 관련 "대한통운의 인수합병에 상당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인수합병의 재개는 대수로공사가 끝나는 2003년 이전에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대한통운의 인수합병 문제를 놓고 주간사와 대한통운, 법원의 최종적인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기업인 동아건설의 파산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통운은 현재 12.89%의 지분으로 리비아 대수로공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초 주간사인 줄리어스캐피털과 이달말까지 인수합병을 성사시킨다는 내용의 본계약을 맺었다. 한편 소액주주들은 "대한통운이 지난해 6월 6:1 감자를 실시하면서 8천700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 전액을 부채로 잡았으면서도 당초 약속했던 인수합병을 유보한 것은 주주를 기만한 행동"이라면서 감자 무효소송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