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의 경남 통영시 욕지면 국도와 한산면 매물도 외곽에 위치한 유조선 등 대형선박들의 항로에 최근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 선박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오전 3시40분께 통영시 한산면 매물도 북동 1.2마일 해상에서 부선선적 1천592t급 모래운반선 102대양호(선장 김종휴.64)와 중국국적 165t급 저융위호가 짙은 안개로 충돌했다. 두 선박은 안개로 서행하는 바람에 선수쪽이 파손됐을뿐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후 9시50분께 욕지면 남방 3마일 해상에서 부산선적 859t급 모래운반선 98영호(선장 윤종하.56)와 제주선적 441t급 일반화물선 쌍용호(선장한대갑.57)가 해상의 짙은 안개로 충돌, 98영호가 침몰됐다. 또 지난 3일 오전 5시25분께 욕지면 국도 남서방 8.5마일 해상에서 피나마국적 4천t급 LPG운반선 지엘리트호(선장 김진필.37)와 부산선적 264t급 선망운반선 303영웅호(선장 정상열.48)가 역시 짙은 안개로 충돌, 영웅호가 침몰됐다. 사고 당시 영웅호에 타고있던 선장 정씨 등 9명은 모두 구조됐으나 하마터면 큰 오염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욕지면 국도와 한산면 매물도 해상에는 7월들어 1주일에 2-3차례에 걸쳐 시야확보가 불과 50여m가 안될 만큼 짙은 안개가 수시로 끼고 있다. 최근 이 일대에 안개가 자주 끼는 것은 수온은 섭씨 18도 안팎으로 낮은데 비해 남쪽으로부터 습도와 기온이 높은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영해경은 이에 따라 최근 경비함정의 통신망 청취와 충돌사고에 대비한 구조.방제업무에 인력을 보강하는 등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간 거리가 100여m로 접근하면 레이더에도 두 선박의 위치가 거의 한점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짙은 안개가 낄 경우 상대선박을 확인하는 순간 충돌로 이어진다"며 운항선박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