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이사회를 확정지을 임시 주주총회가 24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본사 아미문화센터에서 열렸다. 박상호 대표이사 사회로 열린 이번 주총은 ▲신임이사 선임안건 ▲감사위원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매각과 감자 등 주요사항에 대한 이사회.주주총회 의결정족수 강화를 위한 정관변경 등의 안건통과 여부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중 신임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안건은 통과가 확실시되나 집중투표제 도입과 의결정족수 안건은 최대주주인 채권단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날 주총에서는 채권단과 소액주주들간에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새 이사진으로는 우의제(전 외환은행 부행장).박상호(현 대표이사) 공동 대표이사와 정형량 CFO(최고재무담당임원) 등 사내이사 3명과 전용욱 중앙대 교수, 장윤종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사외이사 6명의 명단이 지난 2일 이사회에서 확정됐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가 대주주에 비해 표결상 불리한 점을 감안, 소액주주들이 표를 몰아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이번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가 선임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현행법상 기업이 정관에 집중투표제 배제조항도 두도록 되어 있어 이번 주총에서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도록 한 조항을 정관에서 삭제하고 ▲집중투표제 행사에앞서 주총 7일 전까지 서면으로 청구하도록 하는 안건 통과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의결정족수 강화안건은 매각과 감자 등 회사 중요사항에 대한 이사회의 의결정족수를 이사회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하되, 이사회 의장의 캐스팅 보트역할을 폐지토록 하고 주주총회 결의는 출석주주 4분의 3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통과하도록 하고 있다. 주총에는 소액주주 모임인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회장 오필근)를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이 대거 참석, 차등감자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오필근 연합회 의장은 "부채탕감까지 이뤄진다면 주각가 5-6배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채권단의 주가폭락 책임 ▲정부의 빅딜 원죄 ▲CB(전환사채) 주식전환의 부당성 ▲대주주로서의 채권단의 경영책임을 감안할 때 반드시 차등감자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