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석유기업 '셰브론텍사코'를 상대로 학교와 병원, 일자리 등을 요구하며 4개 석유생산 시설을 점거, 농성 중인 나이저 델타 마을 여성들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제임스 이보리 델타주 주지사는 21일 폭력사용을 지지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요구 중 상당부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에 분노가 팽배해 있으며 수질과 대기오염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 노동조합인 나이지리아 노동의회(NLC) 소속 노조원 수십 명도 주정부청사에서 농성주민들에 동조하고 셰브론텍사코사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나이저 델타 마을의 여성 수백여명은 에스크라보스 석유터미널에 석유를 공급하는 4개 생산시설에 대한 점거농성을 벌여 하루 10만배럴에 달하는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고있다. 마을여성들이 점거농성 중인 4개 석유생산시설 중 한 곳에는 지난 주말 낙뢰로 화재가 발생,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셰브론텍사코는 앞서 에스크라보스 석유터미널을 점거한 채 11일째 농성을 벌이던 나이지리아 여성들과 앞으로 5년 동안 마을 주민 25명을 고용하고 마을에 병원, 학교, 양어장, 양계장 등을 지어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와리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