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한경에세이] 연금 받으세요? ..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president@kup.co.kr 요즘 세상 돌아가는 재미난 얘기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친구의 아버지 얘기다. 이 분은 교육감을 하다 정년 퇴직하셨다. 부인을 일찍 사별해 오랫동안 혼자 계셨다. 그래서 친구 부인이 아버님 댁에 가서 세탁과 반찬을 도맡아 하느라 여간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파출부를 쓰겠다고 하셨다. 이 말은 들은 친구 부인은 너무 좋아서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그리고 몇 개월후 아버지가 가족들을 어느 음식점에 모이게 했다. 그 때 아버지가 50대 정도의 여자분을 소개하면서 "내가 너무 외로워 이 사람과 함께 살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모든 식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축하했다. 며느리들은 이제는 아버지한테 신경을 안 써도 되니 얼마나 좋으냐며 입을 모았다. 얼마 후 이번엔 큰아들이 형제들을 불러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했다. 그 자리에서 형은 "아버지도 망령이시지,그냥 부인을 데리고 살면 되지 무슨 혼인신고까지 하셨냐"고 아버지를 성토했다. 모두들 조용해졌다. 혼인신고를 하면 우리에게 돌아올 재산 상속은 어떻게 되나하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며느리들도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아버지 댁을 방문,형제들의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아버지는 처음에 아무 대답이 없으셨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연금은 부인한테 이어지니 죽어도 걱정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오십 넘은 부인이 월 2백만원 정도 받으니 편안히 여생을 지낼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그리고 또 한마디 하셨다. "야 이놈들아,누가 칠십 먹은 노인네한테 젊은 여자가 시집오겠느냐.너희들보다 연금이 더 효자지"라고 덧붙이셨다. 지금 우리는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성경구절이 꼭 맞는 세대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겼던 효(孝)사상도 희미해졌고 부모를 모시는 의무감도 적어졌다. 노인들은 현실적으로 외롭고 기댈 데가 없어졌다. 물질만능의 디지털 세계가 이렇게 우리를 변하게 했다. 성경의 십계명 중 유일하게 실행하면 보상이 따르는 내용이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이 땅에서 오래 장수하고 부자가 되게 해 준다는 계명이다. 연금 받는 노인이 재혼대상 일등신랑이 아니고,효도하는 자손을 가진 노인이 일등신랑인 세상으로 됐으면 한다. 이제는 우리가 예전에 가졌던 효의 정체성을 바로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ADVERTISEMENT

    1. 1

      中 경제, 잃어버린 10년 우려…美와 AI 경쟁으로 출구 모색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연초부터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상반기 목표 성장률인 5%를 간신히 웃돌았지만 3분기에는 4.6%로 떨어졌다. 지속 성장 여부를 알 수 있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8개월 연속 마이너스 국면이다. 헝다 사태...

    2. 2

      [데스크칼럼] 2030년, 부동산 개발업의 종말

      지난달 22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상황 점검회의’에서 부동산 PF 건전성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디벨로퍼(시행사)의...

    3. 3

      [취재수첩] 잇따른 암초에 진도 안 나가는 새도약기금

      “시작은 야심 찼는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는 미미합니다.”이재명 정부의 빚 탕감 정책인 ‘새도약기금’을 두고 금융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새도약기금이 출범한 지 3개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