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외무장관들은 오는 29일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아세안의 응전(應戰)"이라는 주제로 연례회의를열어 테러근절방안과 역내 경제개혁방향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안보협력체인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도 오는 31일 부터 다음달 1일까지 회의를 갖고 남북한 문제와 테러퇴치대책 및 인도-파키스탄 분쟁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세안 10개국 외무장관은 정례회의가 끝난 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및 일본 등주요 교역상대국 외무장관과도 개별회담을 갖고 상호관심사를 논의한다고 아세안 관계자들이 전했다. 아세안의 M.C.아바드 대변인은 21일 "이번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는 작년 `9.11테러'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인 만큼 전략적 측면에서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는 작년 7월 열린 이후 처음이다. 아바드 대변인은 테러근절 문제가 화두가 돼 있는 것과 관련해 "아세안으로서는이같은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동시에 역내 현안들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회의가 테러문제 논의에 치우친 나머지 아세안의 정치.경제적 위상 회복에 시급히 필요한 역내 현안들을 외면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아바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외무장관들이 아세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무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또 세계경제상황을 점검하고 국제적인 반(反)테러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유엔에 반테러전 조율 역할을 주도하도록 촉구할 것으로보인다. 한편 외무장관회의에 이어 열리는 ARF 회의에서도 테러근절책이 주요 의제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과 남북한,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의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ARF 회의에서는 남북한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ARF의 테러문제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ARF 회의 참석 전 인도와 파키스탄 및 몇몇 동남아 국가를 순방한다. (마닐라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