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호전으로 시멘트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올 상반기 시멘트 업체들의 영업실적이 작년보다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양회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회원업체들의 시멘트 생산량은 2천680만4천t으로 작년 같은 기간 2천252만2천t보다 12.1%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주택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비수기로 분류되던 겨울철에도 시멘트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재고물량이 예년 수준을 밑돌 정도로 활황 국면을 이어간 만큼 업체들의 실적도 예년보다 크게 향상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체별로 작년 상반기 매출액 5천50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에 2천163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했던 쌍용양회[03410]는 올 상반기 매출 6천1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에 경상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쌍용양회는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했지만 그동안 인력 및 회사 구조조정, 1조7천억원의 출자전환 등으로 차입금이 줄어들면서올해는 수지균형을 맞춘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흑자경영으로 돌아서겠다는 목표다. 지난 3월 동양메이저에서 분사된 동양시멘트도 생산량이 지난해 상반기 400만t에서 올해 470만t으로 17.5% 늘어나면서 지난해 3월 동양메이저에서 분사된 이후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외환위기 전후로 무리한 시설투자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생사의 갈림길까지가며 지난해까지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던 성신양회[04980]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성신양회는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천17억원, 699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17%, 9% 증가했으며 차입금 상환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경상이익은284%나 증가한 28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한일시멘트[03300]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1천110억원, 265억원보다 호전된 1천330억원, 350억원에 달하고 한일시멘트[03300] 역시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난 95년 수천억원대의 지급보증 문제로 부도가 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고려시멘트[03660] 역시 당초 예상보다 10년 이상 빠른 지난 15일 법정관리에서벗어나며 자력갱생의 길로 들어섰다. 대신증권 김태준 연구원은 "주택 건설경기가 당분간 활황국면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시멘트업종은 당분간 탄탄한 내수의 뒷받침을 받을 것"이라며 "현재 추세라면하반기 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