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유채)이 벤처기업육성차원에서 벤처캐피털사에 빌려 준 정부 융자금을 빠른 시일 안에 갚을 것을 통보해 벤처캐피털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중진공은 최근 '비상장 미등록 담보제공 주식교체요망'이란 공문을 통해 융자금을 받은 벤처기업들의 부실이 예상돼 빠른 시일 안에 융자금을 상환하거나 담보물을 교체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담보로 제공된 투자업체의 주식 부실화로 융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데 따른 것이다. 벤처캐피털은 중진공을 통해 받은 정부의 융자금을 벤처기업에 지원하고 중진공은 투자업체의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다. 중진공은 "일상적인 융자금 관리 차원에서 담보물 교체 등을 요구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융자금 상환시점이 오는 2004년인데도 중진공이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담보물 교체도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