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소형 및 임대주택 건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시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겠습니다." 지난 62년 창사이래 '서민주택'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주공아파트를 1백30만가구 이상 건설,공급물량면에서 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1일로 창사 40주년을 맞았다. 권해옥 사장(68)은 "주택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며 "저소득층의 주거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공은 올해 4만8천5백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포함해 7만가구의 공공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주거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서민계층의 주거환경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현재 총 주택재고(건설이 완료돼 입주한 아파트 물량)의 7%선에 불과한 임대주택의 재고율을 선진국 수준인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대주택의 '품질' 역시 최근 들어 급격히 향상돼 이제는 일반분양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사장은 지난해 입주한 국민임대아파트 1호단지인 수원 정자지구 아파트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나도 은퇴하면 여기에 와서 살아야겠다"고 말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안좋은 이미지도 갈수록 개선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은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발표한 2001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12개 공기업 중 3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1위를 차지한 한국도로공사와 0.2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호성적이다. 권 사장은 "2000년까지 2만가구에 달했던 미분양아파트를 지난해 5천가구 수준으로 줄이고 금융비용을 1천억원 절감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