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경기의 조기회복 기미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부실회계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월가를 방문해 기업의 도덕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조치를발표했으나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것'이라는 반응 속에 주가를 되살리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부실회계관행을 보인 기업들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듀크 에너지 등으로 확대됐다. 또 하켄에너지 이사로 있었던 부시 대통령의 내부자거래 의혹설, 딕 체니 부통령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었던 핼리버튼의 부실회계 등이 잇따라 불거져나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이 와중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주간 전체로 7.4%나 떨어지면서 금요일에 8,684.53에 장을 막았다. 이같은 주간낙폭은 지난해 9.11 테러발생 처음 개장된 주의낙폭 이래 가장 큰 것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2% 내린 1,373.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8% 밀린 921.40을 각각 나타냈다. 이번주에 주가에 영향을 미칠 중요변수 중 하나는 기업들의 분기실적보고서 내용이다. 중요 대기업들이 대거, 실적공시를 하면서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을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인 16일에는 개장 타종이 있기 전 부터 건설중장비 메이커인 캐터필러를비롯 제너럴 모터스(GM), 메릴 린치, 존슨앤드존슨 등 해당 업종에서는 내로라 하는기업들이 분기실적을 투자자들에게 알린다. 개장 후에는 인텔, 모토로라, 애플 컴퓨터 등이 실적공시를 하게 된다. 다음날에는 보잉, 시티그룹, 코카콜라, 포드, 하니웰, J.P.모건 체이스, 파이저,IBM,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18일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 인터내셔널 페이퍼, 필립 모리스, 마이크로소프트,이베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게이트웨이, 그 다음날에는 머크, 펩시코, UAL 등이실적자료를 내놓는다. 기업들의 실적공시 외에 관심을 끌게 될 행사로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 그는 16일에는 상원에서, 다음날에는 하원에서 각각 최근의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견해를 밝히게 된다. 경제지표로는 17일에 지난달의 주택착공통계가 나오는데 이 수치는 5월의 연간기준 173만가구에서 6월에는 168만가구로 약간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것이 브리핑 닷컴의 조사결과다. 지난달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며 분석가들은 CPI가 5월에는 변동이 없다가 지난달에는 0.1%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앞서 16일에는 6월중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나오는데 이 수치는 0.4%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수치는 5월에는 0.2% 상승을 나타냈으며 6월 상승률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미국 제조업체들의 생산성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