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칼로스, 매그너스를 잇따라 유럽시장에 투입, 부도 및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 과정에서 거의 무너진 이 시장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대우차는 GM대우오토앤드테크놀로지(GM-대우차)가 출범한 뒤 곧바로 9월말 열리는 파리모터쇼를 통해 칼로스를 유럽에 출시하기로 하고 이달부터 수출 물량을 선적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우차 관계자는 "물량 확보를 위해 주3일 가동했던 부평 1공장이 이미 주5-6일생산체제로 들어갔으며 조만간 `실로 오랜만에' 특근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차는 우선 1천400㏄ 모델을 선보인 뒤 연말께 1천200㏄도 추가 투입해 올해3만7천대를 수출, 이 가운데 2만대를 현지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또 기존 4기통 매그너스도 현지명 `에반다'(Evanda)로 유럽에 내보내 종전 마티즈 등과 함께 라인업을 강화하고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부평공장 가동률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GM-대우차는 유럽본부를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 설립한데 이어 영국판매법인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판매망을 정비하고 확충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유럽본부는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GM-대우차 판매법인을 총괄하게 되며 본부장에 오펠 터키법인 사장이었던 에르하르트 스프랑거씨가 선임됐다. 대우차의 유럽 판매는 2000년 20만2천대로 1.36%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지난해0.85%로 떨어졌다. 한편 GM-대우차는 내년초 GM 브랜드와 판매망을 활용해 미국에 L6매그너스(현지명 레간자) 2천500㏄를 출시하는 등 미국시장 공략에도 본격 시동을 걸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