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 민간은행과 전세계 민간은행 및투자자들의 수익 명암이 대조를 이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증시 동반침체로 투자자들의 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전세계 은행들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한 반면 아시아 은행들은 지난해 매출과 수익에서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낫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이날 발표한 '불확실성 시대의 번영:2002년 세계의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침체로 순투자자산 규모가 25만달러이상인 가구의투자자산 가치가 무려 2조6천억달러(5.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 부유층 가구의 순투자자산은 16.4%(100억달러)나 급감해 북미와 중남미, 유럽 등의 부유층 가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실폭이 더 컸다.한편 아태지역 부유층 가구들의 순자산 손실 중 대부분은 일본에서 비롯됐다. 아태지역 부유층 가구들의 이같은 손실과 달리 역내 민간 은행들의 매출과 수익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아태지역 민간 은행들의 매출과 수익은 각각 전년대비 9%, 15% 증가했고 비용對수익비율도 개선됐다. 이는 북미와 유럽 지역 민간 은행들의 순익이 전년대비 각각 69%, 34% 감소하는등 고전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보고서는 지난해 자산 관리회사들은 매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비용절감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메릴린치의 경우, 지난해 일본내 지사를 대폭 줄이는 등 수익마진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는 전세계 부유층 가구에게 최악의 한 해였지만 이들의 순투자자산은 2001년~2006년간 연7.9% 성장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부유층 가구의 순투자자산 증가율은 각각 13.8%, 20.3%, 23.1%로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BCG의 이번 조사는 3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영하는 60개 이상의 민간은행과자산관리 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상장 기업의 증권, 펀드 자산, 현금 예금,부동산 투자 등의 순투자자산을 부로 정의, 이 규모가 25만달러 이상인 가구를 '세계의 부유층 가구'로 분류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