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의왕시 삼동(행정동:부곡동)에 건립 중인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소득계층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마을 부유층 주민들은 임대아파트가 조성되면 지역이 슬럼화될 것이라며 결사 반대운동을 벌이며 각계에 평형 상향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고 영세민들은 저소득층도 안정적인 주거공간이 필요하다며 찬성입장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의왕시 인터넷 홈페이지(www.uw21.net)에서 임대 아파트 건립을 둘러싸고 연일 뜨거운 격론을 벌이고 있다. ◇임대아파트 현황 주공은 대통령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04년까지 삼동 127일대 2만1천561㎡에 36㎡(11평형) 353가구, 45㎡(13평형) 219가구 등 모두 572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주공은 지난 2000년 12월 도(道)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지난 3월 공사에 착공,현재 지장물 철거작업과 터파기 공사를 벌이고 있다. 주공은 내년 5월께 생활보호대상자 등 무주택 저소득층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20년 장기 임대분양을 실시할 방침이다. ◇ 인근 주민입장 인근 주민들은 임대아파트 건립은 마을을 달동네로 만들려는 계획이라며 강력히반발하고 있다. 마을 주민과 30여개 지역 사회단체들은 소형 임대아파트는 지역발전을 저해한다며 가칭 '부곡지역 국민임대주택 평형조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평형 상향 조정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건교부와 경기도, 시(市)와 시의회에 제출했다. 또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자 최근 생활보호대상자(165가구) 입주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에 대해 51㎡(15.4평)이상으로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재차건교부, 주공 등에 전달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건립 지역은 다가구, 연립주택이 밀집해 도로가협소하고 도시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라며 "소형 임대 아파트가 추가로 건립될 경우지역이 슬럼화되고 집값이 하락하며 주민이주를 부추겨 지역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소득층 입장 저소득층 주민들은 임대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소위 가진 자들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광명 하안.철산동, 안산 월피동 등 전국 어느 도시나 소형 평수의 아파트 밀집지역이 있고 도시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아야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있다고 말한다. 특히 큰 평수의 아파트만 짓는다고 갑자기 부자들이 몰려와 지역이 발전되는 것도 아닌 데 임대아파트 건립을 마치 지역발전의 걸림돌 인양 인식하는 사고태도를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세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마땅한 연결도로나 산책로 하나 갖춰지지 않는 지역에 큰 아파트만 짓는다고 동네가 발전하느냐"며 "임대주택 건립을 반대하는것은 소수 가진 사람들의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은 영세민도 살아갈 권리가 있는 민주주의 국가이고생활이 어려워 작은 평수에 살아가야 하는 영세민들도 매우 많다"며 "국가적으로 영세민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임대주택을 짓는다고 발표한 사항을 가지고 자기들의입장에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향후 전망 주공은 임대아파트 건립은 대통령 100대 공약사업이고 이미 사업승인을 받아 착공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평형조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공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사업을 이행하기 위해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이미 사업승인, 설계, 업체선정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간 만큼 평형조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공은 이에 따라 추진위의 이번 건의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거부할 방침이다. 그러나 평형 조정 추진위측은 강력한 건립반대 투쟁을 벌일 방침이고 영세민들역시 이에 반발하고 있어 자칫 임대아파트 건립문제가 계층간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의왕=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