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3% 가까이 떨어지는등 월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테러가 우려됐던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무사히 넘긴 탓에 지난 주말 급등했던 뉴욕증시는 월요일인 8일 거대 제약회사인 머크의 분식회계 관련 보도와 세계 최대 알루미늄메이커인 알코아의 실적부진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04.60포인트(1.12%) 떨어진 9,274.90을 기록하면서 다시 9300선 밑으로 내려갔고 나스닥은 42.75포인트(2.95%) 추락한 1,405.61로 간신히 1400선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S&P500은 976.98로 12.05포인트(1.22%) 밀렸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올들어 10번째로 작은 11억7천만주,나스닥 17억주를 기록하는등 평소보다 적은 편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테러우려는 벗어났지만 분식회계와 실적부진에서 회복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9일 예정된 부시대통령의 월가연설이 투자심리를 어느정도 회복시켜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한다. 부시대통령은 증권시장인 월가에서 기업회계투명성에 대한 강도 높은 연설을 통해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증시 분위기를 어둡게 만든 두 종목은 머크와 알코아. 머크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자회사 메디코가 124억달러의 매출을 허위로 늘렸다고 보도하면서 2.15% 하락했고 다우종목중 가장 먼저 분기실적은 발표한 알코아는 2분기 수익이 주당 27센트로 월가의 전망(28센트)에 못미쳐 2.64% 떨어졌다.


지난 금요일 10%이상 치솟으며 '반짝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대표선수 인텔이 이날 5.3% 급락하면서 기술주 전체에 먹구름을 가져왔다. AMD(3.10%) 마이크론테크놀로지(3.18%)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4.67%)등 반도체 업종은 물론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3.52%) 오라클(6.71%)과 하드웨어메이커인 델컴퓨터(4.77%) IBM(2.99%)등 대부분 큰 폭으로 밀렸다.


이날 화제 기업은 이베이와 레벨3커뮤니케이션.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 업체인 이베이는 온라인 지불업체인 페이팔을 인수한다는 발표로 7.12% 떨어진 반면 페이팔은 8.05% 올랐다.


통신업체인 레벨3 커뮤니케이션이 워렌버핏이 이 회사에 투자한다는 뉴스에 무려 50.87% 폭등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더웨이는 레벨3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5억달러중에서 1억달러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