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D램 가격에 대한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은 8일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종전의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12개월 목표주가도 35만7천원으로 내렸다. SSB증권 구본준 이사는 "하반기중 1백28메가 D램 현물가격이 1.5달러선 밑으로 떨어지고 내년까지 초과공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이사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도 3·4분기부터 하락추세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원화강세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36%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베어링증권도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64만원에서 55만원으로 내렸다. ING베어링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종전보다 2.9%,9.2% 낮춘 3만9천2백69원과 4만1천8백55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10% 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메릴린치증권은 이달초 '아시아 반도체' 보고서를 통해 D램부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전망치와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적극매수'(Strong Buy)의견을 제시했다. CLSA(크레디리요네)증권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추천하고 목표가로 64만원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간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D램 산업이 과거와 달리 PC경기의 회복 없이 재고조정만으로도 3개월 가량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면서 "D램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위원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은 예상되지만 D램가격이 3분기 중반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동양증권 민후식 IT팀장은 "D램 현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 공급가격은 변화가 없다"면서 "본격적인 반등국면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외국인이 1천억원 이상의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37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국내 기관의 프로그램매물과 개인의 차익매물이 흘러나와 1천원(0.27%) 오르는 데 그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