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인수를 놓고 미국계 론스타와 JP모건, 하나은행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 예비 인수후보자로 선정돼 지난 3일부터 서울은행 실사에 착수한 곳은 하나은행 외에 론스타와 JP모건 등 3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론스타와 JP모건은 자금동원력이 뛰어난 국제 투자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당초 유력하게 거론되던 하나은행을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론스타는 일본계 은행과 함께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예비 인수후보로 선정된 한 외국계 투자기관의 경우 서울은행 지분을 1백% 매입하겠다는 내용의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뉴브리지 캐피털이 제일은행을 인수할 때 적용했던 풋백옵션(사후 손실 보전) 조항도 내걸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어떻게 하면 반드시 인수할 수 있느냐를 관건으로 삼고 있으며 가격경쟁으로만 압축되면 하나은행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대형화를 위해 서울은행과의 합병이 꼭 필요한 만큼 인수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미.제일은행 등과의 합병작업이 무산된 데다 덩치를 무기로 공격영업에 나서고 있는 국민은행 등 대형 은행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동안 추진해 오던 증자를 서두르는 등 빠른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3개 인수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서울은행의 매각가격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영업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서울은행의 시장가치는 1조원 정도인 것으로 그동안 추정돼 왔다. 한편 3개 후보들은 3주간에 걸쳐 실사를 마무리짓고 이달 말께 최종 인수제안서를 정부에 낼 예정이다. 정부는 인수조건을 심사, 내달 초께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 [ 서울은행 매각절차 ] 5월10일 매각주간사로 골드만삭스 선정 6월11일 정부 40여곳에 매각 인수제안서 발송 6월27일 국내 10여곳 인수의향서 제출 7월2일 하나은행 론스타 JP모건 등 예비인수후보 선정 7월말 최종 인수제안서 제출(예정) 8월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MOU 체결(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