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차 라찬 크로아티아 총리가 5일(현지시간) 연정제2당과 갈등 끝에 총리직을 사임키로 결정함에 따라 민족주의 정권 이후 크로아티아의 국정을 담당해온 5개 정당 연립정부도 와해될 전망이다. 라찬 총리는 이날 정오 각료회의에 참석, 전국민이 방송으로 지켜보는 가운데사임의사를 밝힐 계획이며 이로써 2004년 초로 예정됐던 총선이 앞당겨질 가능성이높아졌다. 크로아티아 현지 언론들은 스티페 메시치 대통령이 라찬 총리가 사임할 경우 그를 다시 임시 총리직에 앉힌 뒤 1개월내 새 정부를 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럴 경우 라찬 총리는 사회자유당(HSLS)이 제외된 상태에서 소수당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사회민주당(SDP) 당수로서 연정을 이끌었던 라찬 총리는 오는 2004년 총선전까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새롭고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정부를 구성할 뜻이 있음을암시해왔다. 정치평론가 네나드 자코세크는 그러나 "HSLS가 빠진 정부는 지난 2000년 선거에드러난 유권자들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그같은 정부는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회도 새 정부 구성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해산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2개월내 선거를 다시 치러 새 의회를 구성하게 된다. 지난 2000년 1월 치러진 총선에서 민족주의 정권을 누르고 탄생한 연립정부는 HSLS와 SDP간의 잦은 갈등으로 잡음을 내왔으며 이같은 갈등은 지난 3일 의회가 인접국 슬로베니아와 핵발전소를 공유하기로한 합의서를 비준한 뒤 극에 달했다. (자그레브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