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경제단체가 거스 히딩크 감독을 광고나 강연에 '모시려' 해도 그의 바쁜 일정 때문에 접촉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 얘기도 꺼내보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히딩크와의 광고모델 재계약을 추진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강연에 그를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예 접촉이 되지 않고 조만간 그가 출국할 예정이어서 일이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애를 태우고 있다. 삼성의 경우 삼성카드가 히딩크와의 광고계약이 일단 6월말로 끝나 7월말까지광고를 할 수 있는 유예기간만 남겨 놓고 있어 그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의 바쁜 일정으로 접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히딩크가 출국을 하더라도 광고 재계약 문제를 계속 추진해 본다는 방침이나 가능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전경련 국제경영원은 오는 24-2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 히딩크를 강사로 초청키로 하고 지난달에 초청장을 보냈으나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업무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전경련은 이에따라 축구협회를 통해 히딩크에게 간신히 초청의사를 전달은 했으나 히딩크가 과연 강연에 참석해 줄지는 미지수다. 전경련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을 초청하려는 곳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일을 추진하려 해도 만날 수 조차 없다"며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로 돌아가더라도 강연에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