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660]를 비롯한 반도체업계가 올 여름 휴가시즌에 생산라인을 풀가동한다. 이는 작년 사상최악의 D램경기 불황으로 여름철 집단휴가나 생산량 조절 방식으로 감산노력을 기울여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작년 여름철 집단휴가를 실시했던 하이닉스는 올해말까지 D램 생산량을 작년대비 50% 이상 증산하기로 결정하고 집단휴가 없이 24시간풀가동 체제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작년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일주일 가량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감산을 실시한 바 있다. 하이닉스는 작년말부터 시작한 자체 공정 미세화 추진계획인 `블루칩 프로젝트'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 메모리 생산량을 128메가기준으로 6월 6천500만개에서 8월 8천만개, 11월 9천만개로 늘리고 12월에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월 생산량 1억개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도 생산근무조별로 교대휴가를 탄력적으로 실시하는 것외에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28메가 D램 기준으로 작년보다 62% 늘어난 11억5천만개의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업체인 아남반도체[01830]와 동부전자도 작년과 달리 올해 업황이 호전되면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별도로 여름철 집단휴가를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처럼 반도체업계가 라인풀가동으로 대대적인 증상경쟁에 나서는 것은 하반기수요회복에 대비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재고누적 등 공급과잉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D램가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공정이 비슷한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업계도 LG.필립스LCD의 경우 세계 최초로 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한 이후 대대적인 증산에 나서면서 집단휴가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