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 철회에도 불구하고 북미대화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북미간 대화가 재개되도록 중재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내달 7일 북한 경수로 공사현장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 미국측 이사자격으로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를 방문할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방북 기회 등을 북미간 대화여건조성에 적극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달말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동시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북미간 고위급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미국의 고위급 특사 방북계획 철회와 관련, "미 특사의 이달중 방북이 무산됐지만 북미대화가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로선 빠른 시일내에 다시 대화날짜를 북미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미국이 특사방북 계획을 철회한 가장 큰 이유는 북한에서 특사의 방북 계획에 대한 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일찍 답을 보냈다면, 서해사태에도 불구하고 특사의 방북이 이뤄졌을 것인 만큼 대화 타이밍을 놓친것은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