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하나 돼 만들어낸 감동과 화합,축제의 장이었던 이번 월드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한달간 60억 지구촌의 눈과 귀를 모으며 축제의 감동과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던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30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독일과 브라질의 결승전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한국은 그동안 23인의 태극전사가 불굴의 투혼으로 유럽의 강호들을 물리치며 국민의 염원이었던 월드컵 16강을 넘어 8강, 4강 진출의 이변까지 연출했다. 남녀노소 누구랄 것도 없이 한겨레가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로 하나돼온통 기쁨과 감동이 넘쳐났고 한국과 한국인의 숨어있던 저력을 느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각국들도 48년만에 월드컵 첫 승과 4강 진출의 신화를 일궈낸 한국의 선전은 물론 한달여간 2천400여만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펼친 열광적이고 질서정연한 응원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월드컵 폐막을 아쉬워하면서도 이번 월드컵을 일회성 축제의 성과물로끝내지 말고 앞으로 한국민의 잠재력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른 분야에도 접목,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교 2학년생 김지환(18)군은 "너무나 아쉬워 월드컵을 되돌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라며 "잘 싸워준 한국 선수들과 히딩크 감독에게 정말 수고했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성호(36)씨는 "힘들었지만 월드컵 기간 온 국민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하나된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언제 어느때고 이같은 국민의 화합된 저력이 변치않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각종 월드컵 관련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도 세계 4강까지 도약한 한국팀과 이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마지막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한국 축구 발전을 기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이날 월드컵이 끝나는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곧 펼쳐질 K-리그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변합없는 `축구 사랑'을 이어갈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사람들' 카페에 `이제 우리는 그들과 함께 숨을 쉰다'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하루 하루가 행복한 한달이었다"며 "4년 뒤 독일 월드컵에서도 4천700만 붉은 악마가 다시 모여 아시아의 자존심을보여주자"고 제안했다. ID 초콜릿 무스는 "우리가 꿈꿔왔던 모든 일들이 진실로 되는 것을 보고 열심히만 하면 뭐든지 할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한 인터넷 사이트가 월드컵중 프로축구 관심도를 묻는 네티즌 설문조사에서 1천197명 중 62%(752명)가 "적어도 시즌 중 한두번은 꼭 경기장을 찾겠다"고 답해 월드컵의 열기가 프로축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붉은 물결의 감동에 앞장 선 붉은악마 회원 박춘성(24)씨는 "경이로운경험을 한 한달이었다.이제 프로축구를 사랑할 때"라며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끝난데대해 뿌듯해했다. 자원봉사자 신남희(33.주부)씨는 "감동에 젖었던 월드컵을 추억에 남길 수 있어기쁘다"고 전했고, 소방방재본부 이상전(33)씨와 서울경찰청 월드컵 기획단 김영환(22)씨도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끝나 보람되고 성숙한 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기억에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이 율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