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이후 사람들이 TV시청이나 거리응원을 하느라 쇼핑을 많이 하지 않아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의 상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6월 매출은 작년동기보다는 다소 증가했지만 이전까지의 증가 추세와 비교해보면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6월1일부터 26일까지 13개 기준 점포의 매출액이 3천9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천577억원과 비교할 때 10.3%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3월 신장률 26.2%, 4월 15.6%, 5월 14.7% 등 올해 1~5월의 월별 신장률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것으로 월드컵이 유통업체 매출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점의 경우 6월의 매출증가율은 작년 동기대비 1.2%에 그쳐 시청앞 거리 응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6월1일부터 26일까지 매출이 2천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천904억원에 비해 10.1% 증가했으나 올해 1~5월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15.1%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백화점도 1~5월의 매출신장률이 22%나 되지만 6월들어 26일까지의 신장률은 14%에 그쳤다. 할인점의 경우 맥주와 안주 등의 판매가 늘면서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백화점보다는 좋은 편이나 월드컵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6월 매출신장률은 작년 동기대비 11%로 1~5월의 신장률 16%와 비교할 때 5% 포인트 낮아졌다,. 롯데마트는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의 매출액이 18개 기존점포 기준으로 1천12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98억원에 비해 12.9%가 증가했다. 이는 5월 신장률 12.9%와 같은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6월 매출이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5월에 비해 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도 6월은 4.8%로 5월의 5.8%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도 특별한 판촉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매달 큰 폭의 성장을 해온 LG홈쇼핑[28150]은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매출액(주문매출 기준)이 1천700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약 90%가 늘어났다. CJ39쇼핑은 6월 매출액이 약 1천250억원으로 작년 6월에 비해 104.6% 가량 늘어났지만 올해 1~5월 매출액이 작년 동기에 비해 120.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줄어들었다.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 50%의 적립금을 주는 판촉행사를 실시했던 현대홈쇼핑은 6월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57%가 증가, 8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35080]는 6월 매출이 5월(105억원)에 비해 5∼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반기 매출은 약 6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6월 매출이 지난해 6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롯데닷컴(www.lotte.com)은 6월 매출이 지난달보다 2.4%, 작년 6월보다는 2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임주영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