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초 28일 총무회담을 열어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단 배분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었으나 양당간 현격한 입장차로 29일로 회동 일정을 다시 미뤘다. 원구성 문제는 8·8 재·보선과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각 당의 선거전략과 맞물려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에 국회의장부터 선출,일단 원 구성을 해놓고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배분 등을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규택 총무는 기자간담회에서 부의장 또는 운영위원장의 한나라당몫을 주장한 뒤 "단독 임시국회에서 임시의장을 선출해 각종 계류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원구성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음달 3일 의원총회를 열어 철야 농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의장과 부의장을 동일 정당이 차지하도록 하려는 한나라당 의도는 힘의 논리로 국회를 독점하겠다는 독선적 발상"이라며 한나라당 성토 발언들이 쏟아졌다. 정균환 총무는 "자민련은 국회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민주당과 자민련에 부의장직 각 1석 배분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형배·김병일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