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재협상 '적신호'..마이크론 3분기 2420만弗 적자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지난 3·4분기(2∼5월)에 예상외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이닉스반도체와의 재매각협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3·4분기 중 2천4백2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3억1백10만달러(주당 50센트 손실)에 비해서는 크게 나아진 것이나 흑자를 내리라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0.03달러(0.15%) 상승한 19.75달러를 기록,2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으나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9.77%(1.93달러)나 급락해 17.82달러에 거래됐다.

마이크론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재개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지난번 협상때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제공하기로 한 주식 1억8백만주를 주당 35달러로 계산했으나 최근 주가는 20달러에도 못미치고 있어 실제 채권회수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 이사회는 주식가치가 희석되지 않도록 하이닉스 인수때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한도를 정해 놓았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의 정상영 김준수 공동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국노총의 이남순 위원장과 함께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을 방문,"재매각 추진에 반대하며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는 반도체산업을 이해하고 객관적인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