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5일 도쿄 국립경기장 초대형 전광판(가로 세로 각 18m)을 통해 한국-독일전을 생중계해 관심을 모았다.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가 회장을 맡고 있는 월드컵추진국회의원연맹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2천여명의 일본 축구팬과 한국교민들이 참석, 한국을 열렬히 응원했다. 또 일본 국회의원 13명은 이날 밤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조세형 대사 및 한국 직원들과 함께 공동응원전을 펼쳤다. 이는 나카소네 히로부미, 미야자키 히데키, 오노 기요코 등 일본 국회의원들이 이날 한국대사관측에 공동응원을 요청해 이뤄진 것.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측 관계자 2백여명이 대사관 2층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독전을 시청하며 공동개최국인 한.일간의 우의를 다졌다. ."가자, 쇼쿠안도리(도리는 '거리'라는 뜻의 일본어)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고 이수현씨의 의로운 희생이 일본 열도를 울린 도쿄 신오쿠보역과 인접한 신주쿠의 이곳이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재일교민들의 단합을 상징하는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독일과의 준결승전이 벌어진 이날 역시 5천명 이상의 교민이 모여 한 목소리로 한국팀을 응원했으며 밤늦도록 '대~한민국'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