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의 사회적 현상에 대해 논하시오.' '바나나킥의 물리적 성질을 설명하시오.' 한국팀의 4강 진출로 월드컵 붐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과 관련된 주제가 2003년도 대입의 논술 및 면접 예상문제 '0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실시됐던 수시 1학기 모집에서 많은 대학이 당시 개그우먼 이영자씨 다이어트 파문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12월 실시된 정시모집에서는 9.11 미국 테러 사건을 묻는 등 시사문제가 단골 메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출제될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23일 내달 중순에 실시되는 수시 1학기 모집 심층면접과 정시모집 논술,면접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월드컵과 관련된 주제를 꼼꼼하게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각종 학원들은 신문 스크랩이나 인터넷 자료 등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붉은 악마가 가져온 사회적 현상' '스포츠와 군중심리' '축구공의 물리적 성질' '히딩크 리더십' '붉은 악마와 레드 콤플렉스' 등의 주제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용산 대일학원 강신창 선생은 "거리응원전, 스포츠와 정치의 관계, 군중심리 등 10여개 정도의 월드컵 주제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며 "자연계에서는 축구공의 물리적 성질 등 축구 관련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