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1천286만달러)가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막을 올려 2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은 1877년 아마추어대회로 시작돼 135년의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고 올해에는 단식 출전자에 대한 상금을 5% 올리는 등총상금도 대폭 인상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여자 단식에서 '흑진주 자매'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가 다시 한 번 결승에서 맞붙을 수 있을지 여부. 비너스와 세레나는 대회 사상 최초로 자매가 나란히 1,2번 시드를 받아 지난해US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10개월만에 3차례나 자매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다투는 진풍경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게다가 지난 97년 우승자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99년 우승자 린제이 대븐포트(미국) 등 강호들이 대거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분위기는 비너스가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세레나가 언니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 단식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톱시드를 받은 세계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첫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고 3번 시드 앤드리 애거시(미국)도 이번 대회에서통산 7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에 도전한다.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 최다승(13승)에 빛나는 피트 샘프라스(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인 7번 시드를 받으면서 구겨진 체면을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예상된다. 그러나 2000윔블던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을 세운 이후 치른 29개 대회에서 단 1개의 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어 그의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또 하나의 관심거리. 한편 지난해 이 대회 본선에 자동 출전했던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삼성증권)이 올해에는 예선을 통해 본선 출전권을 획득, 16강 쾌거를 이뤘던 2000년US오픈 신화에 다시 도전한다. 현재 세계랭킹 95위인 이형택은 1회전에서 110위 안드레이 스톨리아로프(러시아)와 맞붙기로 돼 있어 대진운도 좋은 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