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계속되면 '경품잔치'도 이어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한 경기만이라도 이겨주기를 기원해 '1승 마케팅'을 벌였던 기업들은 한국팀이 16강과 8강까지 숨가쁘게 질주하자 이에 맞춰 각종이벤트를 쏟아냈으며 이번에 4강까지 오르자 또 다시 경품을 내걸고 판촉에 나섰다. 일부는 아예 결승 마케팅까지 나서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같은 행사로 월드컵 붐 조성과 자사제품 홍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고 소비자들도 멋진 경기와 함께 다양한 경품을 선물로 받게돼 말그대로 '기쁨두배'가 됐다. 기업들이 1승기원부터 지금까지 내놓은 경품은 현금, 상품권, 적립금, 가전제품, 생활용품, 고급 승용차, 항공권 마일리지, 영화티켓, 공짜음식 등 다양하고 풍성했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수백억원에 달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 `결승 마케팅' = 이동통신업체인 KTF는 011과 018 휴대폰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응모를 통해 한국팀이 4위를 하면 160명, 3위를 하면 320명, 준우승을 하면 640명, 우승을 하면 1천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나눠주기로 했다. KTF는 또 전국민을 상대로 우승국 맞추기 이벤트를 열어 정답자 1명을 추첨, 승용차 그랜저XG를 제공하고 11명에게는 스탠드형 에어컨을 증정할 예정이다. KTF 관계자는 "4강 진출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보험에 들지 못했다"며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 진출이 확정되던 때도 부랴부랴 자체 자금으로 상금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4강 마케팅' =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식품 및 의류 파격특보 한정판매전'을 열어 스포트리플레이, 퀵실버, 디펄스, MF등 4개 브랜드의 바지류를 50% 할인판매한다. 남녀 유니섹스 의류는 23∼24일 이틀 동안 50% 할인판매한다. 신세계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백화점 전점 방문고객 중 4쌍(8명)을 추첨해 한국팀 히딩크 감독의 모국인 네덜란드로 6박7일 여행을 보내준다. 뉴코아는 22일부터 9개 전점에서 '여름인기상품 100대 초특가전'을 열어 여름용품을 정상가보다 최고 40% 할인판매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4강 진출이 확정된 후 `50% 이상 파격 할인행사'를 마련,23일까지 케이크, 안주용 치킨을 50% 이상 할인판매한다. 이 기간 생닭은 400원에판매된다. 현대홈쇼핑(www.ehyundai.com)은 24일부터 25일 오후 7시40분까지 `결승진출 기원 대잔치'를 열어 전 구매고객에게 10% 적립금을 제공하고, 한국팀이 준결승전에서승리할 경우 4천명을 추첨해 추가 적립금 40%를 제공한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22일부터 30일까지 구매고객 가운데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회원에게 구매액에 따라 최고 5만원의 사이버머니를 준다 ◆ `8강 마케팅' = 대우차는 `8강 마케팅' 약속에 따라 지난해 5-6월 누비라Ⅱ를 산 2천763명에게 100만원씩 27억6천만원을 30일 결승전이 열리기 전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대우차는 "LG화재에 2억원으로 보험을 들어놔 홍보 효과 등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스포츠브랜드 라피도는 19일부터 월드컵이 끝나는 이달말까지 전국 매장에서 구매금액의 30%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고 LG패션 캐주얼브랜드 헤지스는 매장별로 8명씩 추첨해 백화점상품권 8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LG홈쇼핑은 지난 15-18일 구매고객 가운데 6천명을 추첨, 적립금 20만원씩을 지급키로 했다. 올림푸스한국은 C-4040Z 디지털 카메라 등 6개 상급 모델 구입자에 대해 자사에서 비매품으로 제작한 10만원 상당의 쌍안경을 경품으로 제공했으며 현재까지 1만대(10억원 상당)가량이 나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16강 마케팅' = 대한항공은 16강 이벤트로 1등 16명에게 5만마일씩, 2등 160명에게 1만마일씩, 3등 1천600명에게 1천마일씩 총 400만마일의 마일리지를 제공키로 해 조만간 추첨을 통해 마일리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포츠의류업체 FnC코오롱은 16강 진출을 기념해 그동안 응모권을 접수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2명을 뽑아 16만원씩을 나눠줄 계획이고 LG패션은 지난 14일부터 이달말까지 전국 헤지스 매장에서 16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영화티켓을 배포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HD급 플라톤TV를 산 고객 2만5천명에게 16강 진출시 50만 상당의 21인치 TV를 보너스로 한대 더 주는 '따라오는 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모두 6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부담했다. SK㈜는 지난 17일 추첨을 통해 16강 진출경품으로 뉴그랜저 16대, 피버노바 축구공 1천600개, 각종 상품 등 23억여원의 경품을 제공했다. 기아차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자 지난해 12월 자사 차량을 구입한 고객 가운데2002명을 추첨, 50만원씩 총 10억원을 나눠줬다. 호텔도 16강 이벤트에 들어가 서울프라자호텔 프라자펍의 경우 지난 14일 16강진출을 기념해 고객들에게 500cc짜리 생맥주를 한잔씩 공짜로 돌리고 모든 안주를 16% 할인해 준 것을 비롯해 워커힐과 그랜드 힐튼, 홀리데이인 서울 등 대부분 호텔의 펍 하우스들이 고급양주와 생맥주 무료제공 등의 행사를 벌였다. ◆ `1승 기원 마케팅' =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투톱 페스티벌'이라는 공동마케팅을 통해 4월초부터 지난달까지 애니콜 단말기로 011에 가입한 고객중 1만3명을 뽑아 한국팀이 예선 첫승을 기록한 경기에서 넣은 골수에 10만원(최대 30만원)을 곱한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고 첫경기인 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대표팀이 2골을 기록함에 따라 상금은 20억원에 달했다. LG전자는 지난달 6만5천컬러 휴대폰 `싸이언'을 산 고객 3만명에게 한국 대표팀이 얻은 득점수에 따라 1골당 1만원씩 최대 5만원을 지급키로 함에 따라 지금까지 모두 15억원 가량의 축하상금을 지급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일과 4일(대 폴란드전 시작전까지) 구매고객에게 구매금액의 50%를 적립금으로 돌려줬고 할인점 홈플러스는 폴란드전 승리이후 5일까지 '승리축하 하나 더' 행사를 벌여 학생용 셔츠, 햄 등 13개 상품에 대해 고객이 산 상품을 하나 더 얹어줬다. KT는 한국팀이 16강 예선 3경기 중 한 경기라도 2대0으로 이기면 초고속통신망메가패스 신규 및 기존가입자 중 이벤트에 응모한 2천2명을 추첨해 1인당 25만원씩 모두 5억여원의 상금을 지급키로 했기 때문에 이달말 상금을 당첨 고객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테크노마트 9층 식당가의 패밀리 레스토랑 치어스와 한정식집 금강산, 중국음식점 이화원 등은 폴란드전 다음날인 5일 점심시간 고객에게 냉면, 자장면, 짬뽕을 무료로 제공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