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은 21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개막된 정상회담에서 이민 억제에 합의했으나 불법이민 단속에 미온적인 가난한 국가를 제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호셉 피케 스페인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정상들이 유럽에 이민자가 필요하다는점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했으나 불법이민은 계속 억제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서로 다른 각국의 이민 및 망명법을 통일하고 협력협정을 통해 불법이민 억제에 미온적인 가난한 국가들의 협조를 얻기 위한 시행 방안들을 마련했다. 피케 장관은 이것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불법이민 억제에 미온적인) 국가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결정권은 EU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불법이민을 적극 단속하지 않는 가난한 국가에 대해 원조중단 등 제재를가해야 한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영국 등의 주장이 정상회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U 정상회담은 이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이 2차례의 차량 폭탄테러를 감행해 6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삼엄한 경계 속에 개막됐다. 스페인 육군과 공군이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공중조기경보기(AWACS)와 F-18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도 정상회담장에 삼엄한 경계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비야 AP.dpa=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