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현재 45세인 남성은 63.8세에 은퇴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 장지연 연구위원은 21일 서울대 세계경제연구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개최한 `고령화시대의 노동시장 정책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고연령 근로자의 경제활동과 은퇴'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노동력생명표를 이용한 분석에 따르면 2001년 현재 15세인 남성은 61.3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45세인 남성은 63.8세까지 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현재 15세인 여성의 경우 평균적으로 47.5세까지 일을 하고, 45세 여성은 58.7세까지 일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은퇴연령은 계속 상승추세에 있었으나 경제위기를기점으로 낮아지기 시작했다"며 "경기회복 이후 은퇴연령이 다시 회복될지 아니면선진국과 같이 하락추세로 들어설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위원에 따르면 OECD 국가의 은퇴연령은 모두 70년대를 거치며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비해 우리나라 은퇴연령은 일본과 함께 `최고' 수준으로 분류된다. 실제 각국의 은퇴연령을 보면 지난 98년 현재 남성의 경우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이 60세, 스웨덴, 노르웨이, 미국 등이 65세, 한국과 일본이 60대 후반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우리나라의 은퇴연령이 높은 것은 주로 자영업, 농업, 일용근로부분에서 고령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지 정규직 임금근로자의 경우 고령기에 자신의 경력을 연장할 기회가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장 연구위원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2000년 7.2%에서 오는 2019년에는 14.4%로, 2026년에는 20%에 이르는 등 고령화현상이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예견되지만 고용기회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평생 교육훈련체계를 확립하고 연령에 따른 차별대우를 금지하는 등 고연령자 은퇴연령을 늦추고 일자리를 확대하는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ECD 고용분석 정책과에 근무하는 이재흥씨도 `한국고연령근로자의 노동시장 참여 증대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에 가면 한국 인구의 3분의 1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것이며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이상을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차지하게 된다"며 "고령화로 인해 경제활동인구 성장률은 서서히 낮아지고 향후 20-30년내에 경제활동인구 규모가 오히려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향후 50년동안 실질 GDP 성장률은 연간 약 1.5% 포인트씩 감소하고연금 등 고령화와 관련된 재정지출은 현재 2%에서 50년뒤에는 GDP의 8.5% 수준으로증가해 국가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주게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인구 고령화에 따른 미래의 사회지출을 현실화하고 고연령층이 노동시장에서 소외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개인연금 비중을 확대하고 고령자 고용촉진방안을 마련하고, 정년제를 폐지하는 등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