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의 극적이고 감동적인 시합" 이탈리아전 승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19일 인터넷.PC통신 등 사이버 공간에서는 대표팀과 히딩크 감독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사가 폭주했다. 스포츠 관련 사이트는 물론이고 유머.게임 등 축구와 직접 무관한 사이트들도 감격한 네티즌들의 글로 게시판이 '도배'되다시피 했다. 스포츠 전문 사이트 후추(hoochoo.com)의 'libero11'은 "후반 43분여가 될 때까지 거의 지옥까지 갔다온 기분이었다가 설기현.안정환 선수의 골이 터지는 순간 혼이 다 나갔다"며 "지금까지도 놀란 심장이 진정이 안되며 영화를 만들어도 이렇게는못 만들 명승부였다"고 썼다. 딴지일보 월드컵게시판의 ID '테츠'는 "일본에서 시합을 봤는데 일본 방송 캐스터와 아는 일본인들이 모두 '세계 최고의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시합'이라고 감격했다"며 "축구를 아는 전인류 모두에게 감동을 준 대표팀과 히딩크 감독, 관중들에게너무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나우누리 ID '마로니에'는 "지금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단순한 주입식 애국심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애국심을 느끼는 중고등학생들이 부럽다"며 "지금 그들에게'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단어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며 이런 그들이 만들어갈 나라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흘렀다"고 감격을 나타냈다. 네티즌들은 특히 히딩크 감독에 대해 숭배에 가까운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붉은악마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의 박정대씨는 "우리의 8강 진출은 선수.코치진의 출신과 기득권을 무시하고 오직 능력과 노력 우선으로 선수를 선발해 믿고 조련한 결과"라며 "우리 정치도 그렇게 되면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닷컴 월드컵 게시판의 'youok1313'은 "히딩크 감독이 우리 나라 사람들을광분케 하여 잠을 못 자게한 죄가 크므로 히딩크 감독을 '무기 국가대표 감독형'에처한다"며 익살을 부렸다. 오는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에 대해서도 희망어린 글이 잇따랐다. 나우누리 'myth501'은 "스페인이 강팀인 것은 사실이나 후반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우리가 이미 꺾은 포르투갈.이탈리아와 비슷한 스타일인데다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 축구를 잘 알기 때문에 충분히 할 만한 상대"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