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엔바이로는 환경설비분야에서 급속히 성장해가는 기업이다. 올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약 1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 1백30억원에 비해 약 15%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유천엔바이로는 지난 4년간 계속 15%이상의 신장세를 유지해왔다. 최근들어 기업들의 환경분야투자가 매우 인색한데도 이 회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고도 성장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묻자 문찬용 사장은 "모든 제품을 고객의 입장에서 만들고,고객의 편에서서 설치해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 회사의 카탈로그를 보면 보기드문 내용이 눈에 띈다. 자사제품의 카탈로그에 자기제품의 단점을 열거해놓았다. 대부분 카탈로그엔 자랑만 늘어놓기 일쑤인데 자기제품 소개서에 분명히 단점을 설명해놓은 것은 언뜻 이해하기 힘든다. 실제 여과기인 "멤브레인 디퓨저"는 전력비가 많이 들고 공기압손실이 크다고 명백히 기재해놓고 있다. 그러나 문 사장은 "이같이 고객편을 드는 솔직한 마케팅이 고객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밝힌다. 문 사장은 "이런 솔직한 사내분위기가 사원들의 창조성을 부추기고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분위기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고객과 사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런 경영이 지속적인 성공을 일궈내고 있는 것이다. 유천엔바이로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 축산폐수처리장 등에 정화장치를 설치하는데 특별한 노하우를 가졌다. 이미 이분야에선 7개의 특허를 획득하거나 획득했다. 고체입자 자동용해장치 액체이동 연속여과장치 롤러수평배열 탈수장치 수중포기기 전동식 승강장치 등이 특허를 받았다. 유천엔바이로는 최근들어 폴리머 자동용해 분야에도 새로 진출했다. 폴리머 자동용해장치는 그동안 좀체로 용해되지 않던 폴리머를 손쉽게 용해시킬 수 있는 것이다. 영국의 알리드콜로이드사와 기술제휴해 내놓은 이 제품은 각종 약품을 즉시 용해시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제품을 출하하자 진해 수원 안양 가평 강화등 각지역 하수처리장에서 주문이 밀려와 이미 1백여대를 납품했다. 솔직하고 창의적인 마케팅이 이처럼 이 회사의 성장을 계속 촉진시키고 있다. 문 사장은 "기업의 규모만 키우기보다는 후손들이 보다 맑은 물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마련해주는데 사명감을 갖고 땀흘려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