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시스템 전문회사인 우석전자시스템은 1986년 11월 자본금 4억원의 우석전자경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석우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0년간 전기부문에서 일했다. 창업과 동시에 화재경보기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에서 근무할 때 김포공항을 비롯 현대 계동사옥, 정동 문화방송빌딩 건설 등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에서 일한 덕분에 화재경보기 사업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특히 아파트 붐이 일면서 아파트 건설현장에 화재경보기 납품이 이어졌다. 우석전자시스템이 도약의 발판을 잡은 것은 GR형 복합식 수신기다. 1992년 자체 기술진이 개발한 이 수신기는 빌딩의 스프링클러 가스누설경보기 등 화재경보시스템에 활용되고 있다. "화재와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통합한 획기적인 제품으로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퍼지자마자 주문이 폭주해 눈코뜰새 없을 정도로 바빴다." 차분한 성격의 이 대표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이 GR형 복합식 수신기는 열감지기 연기감지기 일반감지기 가스누출검지기 등 최대 63개 회선의 화재시스템을 통합해 일괄 관리한다. 각종 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그 시각과 내용이 프린터로 인쇄되며 이상 지점이 한글로 그래픽과 함께 표시된다. 화재장소를 손쉽게 알수 있어 대처를 빠르게 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또 감지기로부터 화재신호를 접수하면 재검사과정을 거쳐 동작신호가 계속되면 그 신호만 선택해 경보를 내린다. 따라서 화재경보가 아닌 신호의 경보를 자동 차단한다. 우석전자시스템은 1993년 또 한번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된다. 화재경보시스템에서 활용되는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 이동통신 구내설비분야에 진출하면서부터다. 대형빌딩 지하주차장이나 지하상가 지하철역 등에서 핸드폰 통화가 가능토록 하는 장치다. 소방설비에 소방용 통신중계기가 설치되는 점에 착안, 이동통신까지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석전자시스템은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달에 발맞춰 IMT-2000에도 도전한다. 물론 지하에 승부수를 띄웠다. IMT-2000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상데이타전송. 이를 위해서는 대용량이 필요하며 지하에서는 우석전자시스템의 시스템이 경쟁력이 있다는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따라서 현재의 장치를 IMT-2000 수준에 맞도록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신속 정확한 애프터서비스와 상시 감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전국망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 '화재 감시 매직 아이'를 개발했다.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90억원이다. (02)578-0119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