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오리무중'이다. 연초 잠깐 올랐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지난 연말 수준으로 다시 '원위치'했다. 조정장세에 접어든 주식시장은 언제 반등에 성공할지 섣부른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목돈을 맡긴 예금자나 은행에서 돈을 빌린 대출고객 모두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신문은 재테크 전문가로부터 하반기 경제전망과 효과적인 재테크 전략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과 KBS2 TV의 종합교양 프로그램 '생방송 세상의 아침을'의 진행자 지승현 아나운서가 하반기 재테크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지승현 아나운서 =저도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이 모두 예금 금리가 너무 낮다고 불만이에요. 하반기에는 금리가 좀 오를까요. 서춘수 팀장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작년 5월 연 5%대로 떨어진 이후 아직도 큰 변화가 없어요.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시중금리가 조금 올라갈 것으로 보여 정기예금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로서도 부동산 가격과 물가상승을 우려하고 있어 하반기에 콜금리를 0.25~0.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기예금금리도 지금보다 0.2~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 =그럼 가입할 때 금리가 정해지는 확정금리보다 실세금리에 따라 변하는 변동금리형 상품이 유리한가요. 서 =변동금리형 예금은 시중금리 움직임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를 때는 확정금리보다 유리하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3~6개월마다 금리를 바꾸는 변동형 상품보다는 1년제 확정금리로 세금우대 상품에 가입하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연 5% 확정금리로 1년제 정기예금에 가족명의로 나눠 세금우대로 가입하면 이자는 4백47만5천원입니다. 반면 3개월제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금리는 연 4.6%부터 3개월마다 0.4%포인트씩 올라갈 경우 세금을 떼고 난 이자는 4백41만3천원으로 오히려 더 적습니다.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 있는 한도는 1인당 4천만원까지입니다. 지 =저는 특정금전신탁에도 단기 여유자금을 맡겼어요. 같은 만기의 정기예금에 비해 금리가 0.5%포인트나 높던데요. 서 =그렇습니다. 특정금전신탁은 주로 우량한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단기상품이에요.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이면 더욱 유리하겠죠. 지 ='세테크'란 말을 많이 하잖아요. 역시 실속있는 재테크는 세금을 아끼는 방법일텐데요.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상품은 어떤게 있나요. 서 =연간 급여가 3천만원 이하인 급여생활자를 위한 근로자우대저축과 1인당 3천만원까자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가 있습니다. 근로자우대저축은 비과세에다 금리도 정기적금보다 1%포인트 높아 분기당 1백50만원 이하씩 저축해 목돈을 모으기에 알맞은 상품이죠.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는 말 그대로 신용등급 BB+ 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지만 비과세혜택과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는 점이 유리합니다. 지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를텐데 앞으로 대출받을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 =대출금리는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3년 이상 장기간 대출받는 경우라면 대출금리를 변동형보다는 고정형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내집을 마련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 =하반기 연말정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품이 유리할까요. 서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저축을 추천합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비과세에 소득공제 혜택까지 있습니다.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인 세대주가 가입하면 연간 불입액의 40% 내에서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습니다. 지 =은행에서 판매하는 주식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서 =하반기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많습니다. 주식상품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라면 전환형펀드를 추천합니다. 이 상품은 주식에 투자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안전한 채권형으로 바꿔 재투자하는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죠. 대개 정기예금 금리의 2배인 연 10%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합니다. 정리=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