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1,230원선 하락 전환, "아래쪽 열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이 방향성없는 거래를 잇따르며 하루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책은행의 매수세 등으로 1,230원은 힘겹게 방어됐다.
이번주 들어 하락과 상승을 번갈아 오가면서 지난주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 조정 장세의 연장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달러매도(숏)심리가 강한 가운데 역외매도와 업체 네고물량 등이 1,230원에 대한 테스트를 감행했다. 1,220원대는 정부의 개입 레벨에 근접한다는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으나 수요요인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 지분을 주식예탁증서(DR)형태로 매각(6억3,000만달러), 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할 지도 관심영역이었으나 뚜렷하게 드러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내린 1,230.3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32.20원, 저점은 1,229.3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2.90원을 가리켰다.
◆ 1,230원 축 시소전망 = 역외세력이 NDF정산관련 롤오버성 매수에 나서지 않고 매도에 기운 것은 이날 뉴욕 증시의 하락과 달러화 약세를 예상한 흐름으로 진단된다. 달러/엔의 124엔 붕괴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으며 1,230원을 축으로 한 거래가 전망된다.
20일부터 하순으로 진입, 월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물량 압박을 가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공급이 많지는 않았으나 일중 고점에서는 네고물량이 계속 나오고 역외매도세가 이어졌다"며 "시장에 물량이 계속 채워지고 있어 어제와 같은 굿모닝증권 매각관련 역송금수요 같은 요인이 없으면 꾸준히 흘러내릴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방향에 따라 내일 거래범위가 다르겠으나 일단 1,230원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내일은 1,225∼1,235원에서 움직이고 달러/엔 등의 대외요인이 없으면 1,240원은 일단 멀어진 분위기"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역외매도가 계속 되면서 위로 가지 못했으며 밑으로 빠질 때에도 경계감이 주입돼 등락이 제한됐다"며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수요요인의 부족으로 밑으로 무게감이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달러/엔 소폭 하락, 증시 여건 악화 = 전날 뉴욕에서 124.34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약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계속 되는 가운데 거듭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이 달러/엔 하락을 저지하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은 이날 대체로 124.20엔대에서 정체된 가운데 오후 4시 45분 현재 124.25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원에 별다른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501억원을 순매도, 지난 5월 10일 2,139억원 이래 최대매도우위였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21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켰다. 순매도가 대규모로 확대, 목요일 이후 역송금수요가 발생,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생겼다.
종합주가지수는 776.37로 전날보다 33.03포인트, 4.08% 급락, 지난 2월 8일 739.66 이래 넉달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악화된 증시여건은 일시적으로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NDF환율의 내림세로 전날보다 3.00원 낮은 1,231.0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6분경 이날 고점인 1,232.20원으로 올라선 뒤 달러되팔기(롱스탑)으로 10시 11분경 1,230.0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230원선을 횡보하다가 공급우위를 반영, 10시 50분경 1,229.50원까지 미끄러진 뒤 1,230원선으로 소폭 반등했으며 1,230.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증시 여건 악화를 반영,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70원 오른 1,231.00원에 오후장을 열고 차츰 레벨을 높여 1시 33분경 1,231.9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매매공방에 따라 대체로 1,230∼1,231원을 오가던 환율은 장 후반 내림세를 강화, 4시 3분경 이날 저점인 1,229.30원까지 흐른 뒤 주로 1,229원선을 맴돌다가 마감직전 1,230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2억1,7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6억2,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2억9,000만달러, 4억1,440만달러가 거래됐다. 20일 기준환율은 1,230.3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