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 때문에 신용카드사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히딩크 감독을 모델로 쓴 삼성카드는 광고대박이 터진 반면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선수를 모델로 쓰는 국민카드는 박선수의 부진 때문에 홍보실장이 삭발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한국 팀이 16강에 진출하자 거스 히딩크 감독과의 광고모델 재계약 문제를 집중 검토하기 시작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당연히 재계약을 원하지만 현재 월드컵 경기가 한창 진행중으로 히딩크 감독과 연락하는 것도 불가능해 월드컵이 끝난 뒤 액션을 취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인기가 워낙 높아 재계약이 가능할지는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또 히딩크 감독을 모델로 선정하는데 기여한 광고팀에 포상을 주는것도 검토중이다. 한 관계자는 "성적이 부진할 때는 히딩크를 모델로 쓴 광고팀의 마음고생이 무척 심했다"면서 "지금 그 모든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박찬호 선수를 모델로 쓴 국민카드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다. 홍보실 관계자는 "박찬호 선수가 올시즌 절반이 지났는데도 아직 2승3패에 그치는데다 방어율도 10점대나 되는 등 성적이 영 좋지 않다"면서 "오늘(18일)은 급기야 김승재 홍보실장이 박선수를 응원한다는 의미로 삭발까지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삭발한 박선수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주기 위해 동반삭발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경쟁사는 히딩크 광고로 엄청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우리회사는 박선수의 부진 때문에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쓰다보니 성적에 따라 광고 효과가 크게 좌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