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베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벨기에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작렬, 브라질의 8강을 이끈 히바우두(30. FC 바르셀로나)는 호나우두와 함께 쓰러져가던 '삼바축구'의 부활을 이끈 쌍두마차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로 호나우두가 빠진 채 치른 지역예선에서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힘겹게 팀을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지난 98년 프랑스대회 결승에서 프랑스에 0-3으로 패한 뒤 경기장에 눈물을 흘려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지만 이날 결승골로 이번 대회 4번째 골을 기록하며 팀을 8강에 당당히 올려 놓았다. 이번 대회 득점 랭킹에서도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 호나우두(브라질.이상 5골)에 이어 공동 3위에 올라 조국의 5번째 우승과 함께 골든 슈(득점왕)를 향해 착실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이날도 경기 시작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도 골이 터지지 않고 고심하던 팀에8강 진출의 실마리를 푸는 결승골을 터뜨려 이름값을 해냈다. 히바우두는 후반 22분 상대 왼쪽 진영을 파고 든 호나우디뉴의 센터링을 가슴으로 받은 뒤 상대 수비 한명을 등지고 날린 왼발 터닝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왼발의 달인'이라는 명성답게 자신의 왼발로 승부를 가른 것이다. 186cm, 75kg의 호리호리한 몸매지만 대포알같은 왼발 강슛이 일품이고 공중볼다툼에도 능해 공수에서 쓰임새가 많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이 "골지역 근처에서 날리는 히바우두의 슛은 페널티킥같다"고 말할 정도로 왼발 프리킥은 일품이다. 14살때인 86년 브라질 산타크루주 데 세레페클럽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파울리스타, 코린티안스 등을 거쳐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계기로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국제대회 경력은 93년 12월 멕시코전을 시작으로 이번 월드컵전까지 국가대표팀간 59경기에 출전, 28골을 뽑아냈다. 그는 스페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입단한 첫 시즌에 무려 21골을 뽑아낸 뒤이듬해 260억원에 스페인 명문클럽인 FC 바르셀로나에 둥지를 틀었고 99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작전대로 팀 선수들과 어우르기보다는 독단적인 플레이를 좋아하고 비신사적인 백태클이 잦다는 단점도 있다. (고베=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