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7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거취를 놓고 '조속한 재신임론'과 '사퇴론'이 맞서 3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였다. 특히 노 후보 사퇴와 김대중 대통령 사과,DJ와의 차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법을 놓고 심각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이치호 당무위원=즉각 당을 해체하고 원점에서 시작하자. 노무현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노 후보를 빨리 재신임하거나 제3인물을 조속히 영입해야 한다. △송석찬 의원=후보와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 현 민주당으로 8·8 재·보선과 대선을 치른다는 것은 패배를 자초하는 것이다. △함승희 의원=속죄하는 의미에서 전 당직자가 모두 사표를 내자. 한동안 조용히 지내다가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어선 안되겠다는 사람들을 모아 창당하는 모습으로 새로 시작하자. △송영길 의원=대통령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은 완전히 (대통령과) 결별해야 한다. △김명섭 의원=김홍일 의원이 당을 떠나야 한다. 차남 김홍업씨도 빨리 처리해야 한다. 아태재단과 대통령 개인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이근진 의원=노 후보를 국가경영자로서 신뢰하지 못하며 우리당 후보가 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당이 노 후보를 사퇴시키든가 아니면 본인을 제명시켜주기 바란다. △이상수 의원=노 후보는 후보의 지위를 유지하고 지도부는 사퇴하길 기대한다. △송훈석 의원=노 후보는 언행을 조심하고 지지율 제고에 노력해달라. 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 인사를 단행해 신망있는 인사로 재편했으면 한다. △조재환 의원=노 후보는 영남득표력이 있다고 해서 대통령 후보가 됐다. 이번에 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후보직을 내놔야 한다. △김경재 의원=대통령을 고려장시키고 아들들을 순장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항간에 박근혜 의원을 후보로 영입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노 후보 외에는 대안이 없다. △이희규 의원=개인이든 청와대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김옥두 의원=어려울수록 화합하고 단결해야 한다. 선거때 노 후보나 한화갑 대표나 열심히 했다. △임채정 의원=국민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에게 누가 책임을 묻나. 지도부도 한달반 동안 뭘 할 수 있었겠나. 그러나 나눠먹기 행태 등은 반성해야 한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